오승환은 12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 시범경기에 1-0으로 앞선 9회 등판, 3명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공 9개로 끝냈는데 그 중 2개가 투심이었다.
이에 오승환은 '데일리스포츠' '스포츠닛폰' 등 13일자 일본 언론들을 통해 오승환은 올해 첫 실전 등판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2015년의 첫 실전이어서 결과보다 투구 밸런스를 의식해 던졌다"면서 "힘을 빼고 던졌는데 결과는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올해 첫 실전에서 선보인 투심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부터 연마해온 투심을 이날 2개 던졌다. 하나는 원바운드로 떨어졌지만 하나는 시속 138km를 찍으며 외야 뜬공으로 연결됐다. 스포츠닛폰은 "좌타자 바깥족으로 부드럽게 조금 가라앉는 새로운 공"이라고 표현했다.
투심에 대해 오승환은 "타자의 반응을 보고 싶었는데 첫 번째는 제구가 흔들렸지만 두 번째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공을 받은 포수 우메노 류타노는 "올해는 높이를 의식하고 있다. 좋은 코스로 정해졌다"고 호평했다. 지난해부터 간간이 던진 투심 비중을 높일 전망이다.
▲"운이 좋아 삼자범퇴…외야 타구 반성해야"
하지만 만족감만 드러낸 것은 아니다. 불만도 남았다. 오승환은 "타구가 모두 외야로 날아갔다"면서 "그것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3명 타자를 무안타로 막아냈지만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승환의 올 시즌 개인 목표는 12개 구단 최소 블론세이브"라면서 "2주일 후 정규리그 개막에는 범타의 질도 구애를 받는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타구가 내야를 넘어갈 경우 장타로 연결될 확률이 많은 까닭이다.
오승환도 "잘 맞은 타구가 있었다. 운이 따라서 삼자범퇴를 했다"면서 "아라키 다카히로의 중견수 뜬공, 후지이 료타의 우익수 뜬공도 자칫 안타가 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시범경기라 구속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라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자세다.
다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지난해보다 실전이 1개월 정도 늦었지만 오승환은 "경기에서 던지지 않았을 뿐이지 지난해와 같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속은 올라온다"며 컨디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돌부처의 철저함이 올 시즌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