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본 제퍼슨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코트를 떠나야 했고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은 침묵했다. 그러나 LG에게는 김시래가 있었다.
김시래가 쓰러지는 LG를 다시 일으켜세웠다. 김시래는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쿼터에서만 10점을 몰아넣는 놀라운 활약을 펼쳐 LG의 74-73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종료 24.5초 전에 터진 역전 레이업이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김시래는 팀이 72-73으로 뒤진 위기에서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켜 승부를 뒤집었다.
오리온스는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 마치 전날의 서울 SK를 보는 것 같았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지난 2경기가 준 교훈은 이겼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SK는 지난 1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2차전에서 4쿼터 막판 자유투 4개를 놓쳐 역전패를 당했고 오리온스는 지난 10일 LG를 상대로 4쿼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때도 LG는 자유투 때문에 울었다.
LG가 64-68로 뒤진 종료 3분53초 전, 제퍼슨이 다섯 번째 반칙을 범하고 코트를 떠났다. 문태종은 경기 내내 침묵했다. LG에게 희망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김시래는 67-68로 추격한 종료 2분47초 전,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오리온스는 이후 김동욱과 한호빈의 득점으로 재역전을 해냈지만 LG는 메시와 김시래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스코어를 뒤집었다.
1차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인 21점을 올리며 LG의 20점 차 대승을 이끌었던 김시래는 다시 한번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시래는 이날 13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리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LG는 2승1패 우위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