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주민이 발견해 촬영한 사진을 보면, 개구리는 한쪽 눈에 눈동자가 없고, 뒷다리 하나가 비틀려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겨울에는 한 환경단체가 이 지역 농수로에서 죽은 왜가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주민들도 만성 천식 등 각종 질환과 분진 등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해왔다. 결국 환경부 중앙기동단속반이 이 지역 공장 전체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86개 중 62개, 70%가 넘는 공장이 환경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물공장 인근 대기에서는 발암물질인 벤젠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이 검출됐고, 중금속 물질이 섞인 흙을 외부에 그대로 놔둬 먼지가 날리거나 빗물에 씻겨 흘러가도록 방치한 곳도 있었다.
심지어 생체 기형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 PCBs 함유가 의심되는 절연유를 함부로 방치한 공장까지 있었다.
환경부 화학물질과에 따르면, PCBs는 발암성과 생물농축성, 장거리이동성 등으로 스톡홀름 협약 대상물질로 지정해서 관리되고 있으며, 생물기형을 유발하고 인체에 농축되면 피부발진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포시의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환경부 관계자는 "김포가 공장 유치에 2006년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울 인근에서 폐쇄되는 공장들을 유치해 왔고, 그러다 보니까 인허가가 조금 소홀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