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10개월 이상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한다는 동의 의사를 표시하는 포괄 위임 형태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주총과 관련해 이 회장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입장은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포괄적으로 위임해 행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에서는 해당 계열사 재무팀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수만큼 의결권을 위임받아 회사 측 동의 의견으로 집계하는 작업만 거치게 되며 특별히 대리인이 발언할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내일 삼성생명 주총에서는 특별히 찬반을 물을 만한 안건이 없는 상태여서 이 회장의 의결권이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외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SDS 등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들 계열사의 주총에도 똑같이 포괄 위임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같은 방식으로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