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여섯 살인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북유럽 풍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웨덴 출신으로, 2007년 자국의 한 TV 시리즈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0년 스톡홀름영화제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닌 유능한 신예에게 주는 브레이크아웃 퍼포먼스상을 받은 그녀는 이듬해 스웨덴의 아카데미 격인 굴드배지 어워드에서 스크린 데뷔작 '퓨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혜성 같이 등장했다.
◇ 장르 불문 탁월한 인물 묘사…탄탄한 필모 쌓아 와
그녀는 이후 '로얄 어페어'(2012) '안나 카레니나' '호텔'(이상 2013)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때로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때로는 현실을 외면하려는 나약한 모습으로 팔색조 연기를 뽐내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 왔다.
엑스 마키나에서 그녀는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로 분해 인간과 같은 인격·감정을 지닌 초월적 존재로서 이지적인 냉철함과 인간미 품은 순수함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7번째 아들에서는 마녀 군단의 일원 앨리스 역을 맡아 선과 악의 경계에서 정체성과 사랑으로 고뇌하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 당대 톱스타들과 연이어 호흡…화려한 행보 이어가
그녀는 이달 26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 '나쁜 녀석들'에서 극중 브랜든(이완 맥그리거), JR(브렌튼 스웨이츠)과 함께 금괴를 탈취하는 조직 보스의 여인 타샤로 분해 두 남자 사이에서 순수하면서도 도발적인 묘한 매력을 뽐낸다.
다음달에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태론 에거튼과 함께한 '청춘의 증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제작사 워킹타이틀과 톰 후퍼 감독이 '레미제라블'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대니쉬 걸'에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는데,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에디 레드메인과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