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은 11일 이태임의 '내반반' 하차가 결정됐다고 알렸다. 앞선 촬영 불참 때와 마찬가지로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었다.
이태임은 이미 한 차례 하차설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4일 욕설 파문이 일었을 때, 이태임이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어 '내반반'까지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SBS와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의 입장은 확고했다. 절대 도중 하차는 없다는 것이었다. 함께 불거진 제작진과의 불화설도 '일반적인 언쟁'이라고 해명했다.
이태임의 행보는 이들의 주장과 일맥상통했다. 하루 전인 3일 오전, 병원에 입원해 미뤄졌던 짧은 촬영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진행된 5일 촬영에서도 이태임은 철통 보안 속에서 별다른 이상기류 없이 촬영에 임했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11일 CBS노컷뉴스에 "마지막 촬영일(5일)에 평소와 똑같은 모습으로 촬영을 마쳤다. 분량이 많지 않아 두 씬만 찍고 촬영장을 떠났다"면서 "얼굴이 평소 같지는 않았다. 건강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차설 당시, 제작진은 '배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분량을 조절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하차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이태임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컨디션을 비롯해, 이태임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은 맞았다. 이태임은 이날 욕설 파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며 '특정 신체부위를 부각한 보도들과 악성댓글들에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진과 분량 조율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6일 동안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당사자인 이태임만이 알 일이다.
이것으로 '내반반'은 '풍전등화'나 다름없게 됐다. 방송 전 주연 배우들의 출연 번복부터 낮은 시청률, 조기종영, 이태임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고 겹친 상황이다.
이태임의 하차라는 또 다른 악재는, 위기에 빠진 '내반반'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제작진은 현재 대역을 구할 것인지, 이순수 역을 제외할 것인지 대안을 모색하며 고심하고 있다. 만약 주연급 배역이 사라지면 드라마의 내용과 인물설정 등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임은 떠나도 그 그림자는 계속 남아 '내반반'에 드리워지는 모양새다. '내반반'의 운명은 이제 이태임이 맡았던 통닭집 둘째딸 이순수 역의 존속 여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