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말씀드린대로 의총에서 토론하겠다"면서 "의총에서 비공개로 토론하는 것"이라며 비공개의총 카드를 내밀었다.
앞서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저는 우리 정부가 사드 도입 문제를 아주 전략적으로 밀도있게 논의해 국익에 맞게 중국의 걱정도 불식시켜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 문제는 공개적으로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최고위원은 "정부가 도입을 결정한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의 규모나 시기에 대해선 우리 당과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 있지만 전략적인 도입 결정 문제는 그렇게 논의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친박핵심의원으로 최근 청와대 정무특보로 지명된 윤상현 전 사무총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통일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드 배치를 의총에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 각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몰고 올 사안을 고도의 전문성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의총에서 자유 토론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친박계인 이정현 최고위원도 확정전까지는 비공개 논의가 필요하다며 공론화에 반대했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역시 사드도입 여부는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지 의총에서 다룰 사안은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렇게 당내에서 사드의총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다루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의총을 열겠다는 뜻은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