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가계대출 3.7조원 증가…5개월째 월별 사상 최대

주택거래 활성화로 주택담보대출 급증이 원인

지난달에도 은행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5개월째 월별 최대 증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거래 활성화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 잔액은 566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7천억 원 증가했다. 2008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10월(6조9천억원) 이후 5개월 연속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은 9월 3조7천억원이었던 증가액이 부동산금융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되면서 10월과 11월 각 6조9천억원, 12월 6조6천억원이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주택 비수기로 대출이 감소하는 1월에 이례적으로 1조3,900억 원 증가하는 등 높은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주택거래 활성화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의 2월말 잔액은 413조6천억원으로 한달 사이에 4조2천억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 2008~2014년 은행의 2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 (1조3천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지난 2월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8천6백 가구로 2006~2014년 2월 평균인 5천100가구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2월 은행의 가계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6천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도 크게 늘었다.

2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516조2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 4조4천억원보다 5천억원, 지난해 같은 달(2조5천억원)보다 2조4천억원 더 많은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난 것에 대해 한은은 설 자금 수요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확대 노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기업 대출은 계절요인으로 1천억원 감소했다.

한편, 설 상여금 지급과 기업.지자체의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지난달 수시입출식 예금은 18조4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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