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임은 섹시한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반짝하는 섹시 스타가 아닌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밟아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말 한마디로 이태임의 연예활동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지난달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의 바닷물 입수 촬영 도중 예원에게 욕설을 했다. 상황이 좋지 않았고, 예원의 말이 반말처럼 들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몇 번의 대립 끝에 이태임의 사과로 논란은 막을 내렸다. 이태임은 예원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했고,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기사와 악플 등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띠과외'에서도 하차했다.
모델 겸 배우 클라라 역시 섹시스타의 선두주자였다. 소속사 일광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와의 분쟁 전까지는 그랬다.
폴라리스와 계약 분쟁을 겪으며 클라라의 이미지는 비호감으로 뒤바뀌었다. 특히 스마트폰 메신저로 클라라와 이규태 회장이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가 처음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 측에 제기한 '성적 수치심' 문제 등을 공감받지 못하자 급기야 과거의 거짓말 논란들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장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은 물론이었다.
결국 클라라는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의 요청에 따라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클라라는 홍콩에서 귀국해 광고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고, 폴라리스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 준비 중이라고 전해졌다.
일반 연예인들과 달리, 이들은 작은 흠집에도 큰 타격을 입는다. 깎인 이미지와 신뢰에 대한 회복도 남들보다 쉽지 않다.
애초에 이들의 본업보다는 외적인 모습이 더 주목받은 것이 이유로 꼽힌다. 섹시한 이미지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들은 필모그래피에 비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그 뿐, 본업이 배우인 이상 연기로 입지를 다져놓지 못하면 쉽게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0일 CBS노컷뉴스에 "섹시 마케팅을 하는 비슷한 전략의 신인들이 계속 등장해 시효가 짧을 수밖에 없다. 시효가 다 되어가는 찰나에 구설수가 터지면 대중이 등을 돌리게 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화제성만을 내세운 스타 마케팅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처음에 그런 마케팅을 했더라도, 자신의 능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다져야지,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코드만 내세우면 생명력이 떨어진다"면서 "논란이 있는 배우라도 연기를 잘하면 캐스팅이 들어오고, 결국 대중들이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게 된다. 화제성으로만 마케팅을 하면 화제성이 끝나는 동시에 수명도 끊어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내로라하는 섹시 스타들의 이 같은 사례는 내실 없이 얄팍한 이미지에만 의존하는 또 다른 스타들에게 경고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