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 경찰서는 10일 사망한 남편의 국가유공자 보훈등급을 올려주겠다며 로비자금으로 2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임모(74)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씨는 지난 2012년 8월 26일 구례군 A(77)씨의 집에서 6.25 참전용사로 A씨 남편이 사망한 것을 알고 접근한 뒤 A 씨에게 보훈 등급을 올리는 데 영향력이 있는 상이용사에게 부탁해야 한다며 로비자금으로 1천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같은 수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A 씨로부터 2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는 A 씨로부터 2천만 원을 가로챈 뒤 아들 교통사고 합의금과 생활비 등에 모두 사용하는 등 피해금을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임 씨의 범행에 다른 공모자가 있었는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 여죄 수사를 하고 있다.
한편, 노인 일자리 일당과 농사 등으로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임 씨에게 모두 사기당한 피해자 A 씨는 임 씨를 검거한 데 고마움의 선물로 참기름 2병과 가래떡을 담당 경찰관에게 택배로 보냈으나, 담당 경찰관은 '사건과 관련해 선물을 받지 않는다'며 반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