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통째로 훔쳐가지…" 차량부품 절도 피해자 '황당'

대전 둔산경찰서는 주차된 고급승용차만을 골라 부품을 훔쳐 달아난 최모(34)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피해를 당한 차량. (사진=대전 둔산경찰서 제공)
밤새 주차된 차량의 뼈대만 남기고 네바퀴와 전조등,의자 등을 모조리 훔쳐간 차량부품 절도 사건의 피해자가 '차라리 차를 통째로 훔쳐가는게 오히려 피해자에게는 낫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A씨는 1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라리 차를 통째로 훔쳐갔다면 보상이 더 수월했을 것"이라며 "세워진 차량의 일부 부품을 도난당해 보상이 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도난품 가운데는 규정상 보상이 안되는 것도 있다"며 "도난당한 것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했고 파손 절단된 것만 보상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바퀴 4개와 전조등,범퍼,계기판과 블랙박스,매립형 네비게이션 등을 분해해서 가져갔다"며 "모두 8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내 차가 아닌 줄 알았다"며 "걱정보다는 헛웃음이 나왔다"고 밝힌 뒤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전해줄 말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대전 둔산경찰서 김상섭 강력4팀장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피의자가 차량 20여대와 상가 등을 털어 모두 1억 4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라며 "하지만 절취한 부품으로 큰 돈은 벌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피의자는 차량과 관련된 직업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차량 튜닝 관련 지식을 얻었다"며 "차량을 통째로 훔치지 못한 것은 최근 차량들이 스마트키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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