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웰과 유도훈 감독, 경기 중 다툰 사연은?

전자랜드의 캡틴 포웰 (사진제공/KBL)

유도훈 감독이 손으로 X를 가리키며 중앙 본부석을 향해 뛰어갔다. 급하게 교체를 하겠다는 의사 표현인데 표정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그 순간 리카르도 포웰이 코트 밖으로 나왔다. 벤치에 앉지도 않고 아예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1차전 2쿼터 종료 직전에 벌어진 풍경이다.

둘 사이에 불협화음이 분명히 있었다. 어떤 상황인지 바로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통해 전말이 드러났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의 충돌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포웰이 3초룰을 안 분다, 반칙을 안 불어준다 등등 자꾸 변명을 하더라. 그래서 네가 억울하면 모두 억울한 것 아니냐, 주장답게 집중하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뺐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돌은 오래 가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했다. 유도훈 감독은 "바로 화해했다. 포웰이 나는 집중하고 있었는데 왜 그러냐고 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포웰의 입장도 궁금했다.

포웰은 "감독님께서 나를 사랑한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물론 농담이었다.

이어 포웰은 "우리는 특별한 관계다. 항상 서로를 이해한다. 서로의 목표는 같다. 그 과정에서 가끔 부딪힐 때도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 5초 뒤에 바로 풀린다"고 말했다.

포웰을 누구보다 믿고있는 유도훈 감독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포웰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도훈 감독은 "4쿼터 때 (상대 센터인) 코트니 심스에 대한 수비 때문에 (우리 센터인) 테렌스 레더를 투입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포웰의 공격을 믿고 계속 갔는데 승부처에서 3골을 넣어준 것이 컸다"고 승리의 공을 포웰에게 돌렸다.

전자랜드는 이날 87-72로 승리했고 포웰은 팀내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3연속 야투를 성공시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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