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첫 일정으로 피습을 당해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병문안했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중동 순방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 한 것은 한미동맹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를 만나 우선 "지난 2006년에 저도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미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팠다"며 "그때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고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에 대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그 일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을 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사님이 이번에 의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국과 한국 양국의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오히려 한미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라고 한 (대사님의)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국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저는 대통령께 많은 빚을 졌습니다"라고 말한 뒤 "이곳 의료진이 과거 대통령님을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같은 부위에 상처를 입은 저를 수술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했다, 덕분에 더 안전한 수술을 받고 수술 결과도 좋게 됐다고 생각 한다"며 "그래서 여러 모로 대통령께 빚을 진 것 같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이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라고 하자 리퍼트 대사는 "감사합니다.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병실에서 나와 정갑영 연세대 총장, 윤보흠 병원장, 이진우 대외협력처장, 인요한 국제진료센터장, 유대현 집도의 등을 만나 리퍼트 대사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등을 묻고 앞으로도 후유증이 없도록 리퍼트 대사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귀국 도중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피습을 당한 리퍼트 대사에 대해 "위로를, 위문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피습 소식을 듣고 어떠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너무 끔찍한 일이었고, 어떻게 그런 일을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느냐"며 "철저히 조사를 해야겠죠"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