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와 범퍼는 물론 심지어 의자와 기름까지 빼내 훔쳤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9일 주차된 고급승용차만을 골라 부품을 훔쳐 달아난 최모(34)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3시쯤 유성구의 한 노상에 주차돼 있는 고급승용차에서 타이어 4짝과 의자, 범퍼 등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주차된 차량과 컴퓨터 매장 등을 상대로 모두 30차례에 걸쳐 1억 4000만 원 상당의 부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최씨는 차량 차체를 벽돌로 받쳐놓고 타이어를 떼어 갔으며 유리창을 벽돌로 부순 뒤 내부에 들어가 의자 등을 통째로 뜯어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차량 부품 외에 심지어 차량 안에 들어 있는 기름을 빼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최 씨가 차량을 해체하는 데는 2~3시간이 소요됐다.
피해 차량만 20대에 달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훔친 부품 중 일부는 최씨 자신의 차량에 장착했고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처분됐다.
최씨는 컴퓨터 매장 종업원으로 근무하며 차량 부품을 해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둔산경찰서 이항열 형사과장은 “주로 신시가지 노상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CCTV가 없는 곳이 많았다”며 “지정된 주정차 구역에 주차하는 등의 절도에 대비하려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