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고 박수현군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ADHD 멤버와 20회 공연'의 첫 무대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고 박수현군의 밴드 ADHD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공연에 참가해 국내 유명 뮤지션과 함께 콘서트를 진행했다.
ADHD는 고 박수현군의 단원 중학교 시절 8명의 멤버로 출발했다. 지난 세월호 참사 때는 박 군을 포함 김건우군, 박수현군, 오경미양, 이재욱군, 홍순영군이 희생됐고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했던 김재강군(드럼), 김재성군(기타), 나기훈군(베이스) 등 3명만 남았다.
그러나 남은 세 멤머는 친구의 꿈을 위해 공연 한 달 전부터 하루 6시간씩 꾸준히 연습하며 프로 못지않은 실력으로 추모 공연을 무사히 끝냈다.
공연 직후 베이스를 연주했던 김재성군은 "열심히 연습했는데 (하늘에서) 잘 들어주고 칭찬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연주했던 나기훈군도 "이 공연이 우리 셋의 공연이 아니라 우리들의 공연이라 생각한다. 하늘에서 많이 웃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첫무대로 키팝, 킹스, 포브라더스, 브리즈, 트랜스픽션, 딕펑스, 타카피, 크라잉넛, ADHD가 참가했다.
또 매달 공연을 열고 한 달에 한 반씩, 희생된 단원고 10개 반을 위해 노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