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사드 요격 미사일 도입을 주장해왔고, 이제 원내대표로서 당내 의견을 집약해야 한다"면서 "3월말 정책 의원총회에서 영유아보육법이나 공무원연금과 함께 자유토론을 거쳐 의견을 집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가 입법의 문제는 아니지만, 국방 예산의 문제이고 북한의 핵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에 대한 문제"라며 "우리 국가안보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문제인 만큼 당이 치열하게 토론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기자단 오찬에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냥 있어서는 안되고, 사드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지난달 "고도의 능력을 갖춘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이 도입론에 힘을 싣는 것과 달리 야당은 '요격체제의 기술적 한계'나 '중·러 등과의 군사적 마찰'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사건을 계기로 미국에 '퍼주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유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야당은 중국과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사드는 그 자체로 중요하다. 이를 리퍼트 대사와 연관지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