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는 8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1점 3리바운드에 양 팀 최다 5도움으로 82-62, 20점 차 완승을 이끌었다.
21점은 김시래의 PO 개인 최다 득점이다. 이전까지는 6번 기록한 12점이 최다였다. 정규리그까지 포함하면 개인 최다 타이다.
▲슛 기회 때 적극적으로 공격
이날은 도움보다 득점에 집중했다. 재빠르고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슛으로 오리온스를 허물었다.
1쿼터 5점으로 시동을 건 김시래는 2쿼터 본격적으로 득점 행진을 벌였다. 드라이브인과 미들슛 등으로 7점을 집중시켰다. 1쿼터 출발이 다소 좋지 않았던 LG는 2쿼터 김시래의 활약 속에 38-34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활약이 이어졌다. 특히 쿼터 후반 레이업으로 3점 플레이를 펼쳤고, 가로채기까지 해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LG는 3쿼터를 60-52로 앞섰다. 승부가 사실상 갈린 4쿼터는 3점슛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김시래의 야투 성공률은 70%(10개 중 7개)였다.
이날 김시래를 수비한 이현민(2점)에 대해 "팀 주전 가드로서 좀 아쉽다"면서 "파울이 많아지면서 출전 시간(22분23초)이 적었는데 부담이 좀 온 것 같은데 향후 협력 수비를 보완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득점보다는 도움,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김진 LG 감독도 "김시래가 PO 경험이 축적되면서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보였다"면서 "팀의 구심점 잡아준 인상 깊은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김시래는 개인 PO 최다 득점이라는 말에 "나도 놀랐다"면서 "오늘은 기회가 많이 온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동료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줘서 기회가 많이 났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득점보다 도움이 더 좋다는 천생 가드다. 김시래는 "도움을 하는 게 아무래도 기분이 좋다"면서 "팀 동료들이 넣어주면 같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득점이 많았지만 기분이 좋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웃었다.
PO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다. 2012-2013시즌 모비스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김시래는 지난 시즌에는 LG에서 정규리그 정상에 올라 PO에 나섰다. 김시래는 "그동안 많은 실수를 했고,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도 했다"면서 "이제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족하지만 경험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경기에 대해 김시래는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해서 기쁘다"면서도 "아직 끝난 게 아니라 2, 3차전 더 준비해서 최대한 빨리 4강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