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함량표시, 10개중 2개 실제와 큰 차이"

한·미 공동연구팀 3개국 제품 분석…"일부 독성작용도 우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액상 시료 10개 중 2개는 표시된 니코틴 수치와 실제 함량 사이에 20%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혼합용 액상 시료는 인체에 독성 작용이 나타날 정도로 농도가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김성렬 교수팀은 미국 로스웰파크 암연구소(Roswell Park Cancer Institute) 연구팀과 공동으로 2013~2014년 미국, 한국, 폴란드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 액상샘플(각 32개, 29개, 30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약물정책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rug Polic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액상샘플을 나라별로 임의의 판매장소에서 구매한 뒤 액상 중 실제 니코틴 농도를 분석하고, 라벨에 표시된 함량과의 차이를 비교 평가했다.

이 결과, 연구팀이 구매한 액상시료 중 니코틴이 포함된 제품의 농도범위(㎎/㎖)가 한국 6.4~17.5, 미국 0~36.6, 폴란드 0~24.7 등으로 제품간에 편차가 컸다.

미국의 경우 '니코틴 미포함'으로 명기된 액상시료에서 소량의 니코틴 성분이 검출됐지만, 한국에서 수거된 조사대상 시료 중에는 이런 제품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개국에서 수거된 액상시료의 19%에서는 표시된 니코틴 농도와 실제 니코틴 함량에 20%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제품만 놓고 보면 니코틴이 들어있다고 표시된 액상시료 9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개에서 이런 차이가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순수 니코틴 액상시료'의 농도가 150.3㎎/㎖에 달해 취급 부주의시 인체에 독성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렬 교수는 "실제 니코틴의 농도와 함량에 오차가 크다는 것은 제조과정에서의 공정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액상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관련 기준 및 규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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