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육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정재훈 약학과 교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용역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제출한 '청소년기 담배 노출과 성인기의 담배 의존성 간의 상관관계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생후 4∼6주의 실험용 쥐와 성인기인 생후 8주 이상의 쥐를 대상으로 펌프와 피하주사를 통해 니코틴을 노출시키거나 장치를 통해 강제로 흡연시켰다. 이후 약물의존 반응을 확인하는 데 주로 쓰이는 시험방식인 '조건-장소 선호시험'과 '자가투여시험'을 통해 니코틴과 흡연의 의존 정도를 확인했다.
조건-장소 선호시험 결과 어리고, 높은 용량의 흡연에 노출된 동물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의 의존 반응이 나타났으며 자가투여시험에서도 어린 동물에서 흡연노출에 대한 의존 반응이 더 눈에 띄게 나타났다.
특히 어린 동물에 2주 동안 낮은 용량의 강제 흡연을 실시하고 중단한 후 4주 가 지나 어른 동물이 된 후에 니코틴 자가투여시험을 실시한 결과, 그때까지도 눈에 띄는 의존반응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니코틴과 흡연의 의존성이 어릴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고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니코틴 의존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α4'의 해마 내 발현 양상을 분석한 결과, 흡연으로 수용체의 발현이 저하되다 중단하면 일정시간 후 회복되지만 흡연기간이 길수록 회복률이 낮아졌다. 특히 회복에 있어서 흡연 강도 보다는 흡연 지속기간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실험동물에서 흡연·니코틴 의존성이 성인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더 강하게 나타나고 더 오래 지속됨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는 청소년기 흡연 노출 위해성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의 담배 노출과 흡연에 대한 위험을 알리는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