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쉴 새 없이 신곡이 쏟아지는 가요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지 않으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져 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한 주 동안 발표된 신곡 중 차트 상위권에 오르진 못했지만, 음악팬들에게 호평 받았던 히든 트랙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스트레이 - ‘섹시 드림(Sexy Dream)’
스트레이 - ‘섹시 드림(Sexy Dream)’ 신인 밴드 스트레이가 첫 번째 EP 앨범 ‘피버(FEVER)’를 발매했다. 스트레이는 문영준(기타, 작곡), 이정환(보컬), 임재욱(키보드), 장형진(베이스), 최효석(드럼)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그동안 사운드홀릭페스티벌 등 각종 라이브 무대에 등장해 흥겨운 무대 매너와 범상치 않은 라이브 실력으로 주목받아온 실력파다.
타이틀곡 ‘섹시 드림(Sexy Dream)’은 제목만큼 도발적인 느낌을 주는 곡이다. 젊은이들의 들끓는 열기와 거친 낭만이 가득 찬 클럽 안에서 운명의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가려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을 강렬한 비트로 담아냈다. 신나는 비트와 스트레이 특유의 그루브함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허스키하면서도 소울풀한 보컬 이정환의 목소리는 쌓인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 이시몬 - ‘연애’
Mnet ‘보이스코리아2’를 통해 얼굴을 알렸던 이시몬이 정식 데뷔곡 ‘연애’를 발매했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은 데뷔 후 27년 만에 신인 가수를 발굴해 앨범 준비를 도왔다. 봄여름가을겨울은 만들어진 목소리가 아닌 자신만의 색으로 가득한 이시몬의 목소리에서 가치와 잠재력을 발견하고 앨범 제작을 결심했다고.
‘연애’는 1999년 김현철 정규 7집에 수록돼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다. 김현철은 직접 프로듀서로 참여해 자신의 곡에 새로운 감성을 입히고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원곡이 갓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렘을 표현했다면, 이시몬의 ‘연애’는 새로운 사랑 앞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미묘하게 흔들리는 여성의 마음을 대변한다.
◇ 이한철 - ‘넌 나의 넘버원’
‘괜찮아 잘될거야~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이한철 - ‘슈퍼스타’ 中). 기분 좋은 목소리로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이한철이 네 번째 솔로 앨범 ‘봄날’을 발매했다. 새 앨범은 그의 계절 프로젝트 중 ‘봄’ 편이다.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자기 색을 찾아가는 계절 봄. 그 봄이 마음에 자리 잡고, 채색되어 가는 과정을 사랑스러운 노래들로 표현했다.
타이틀곡 ‘넌 나의 넘버원’은 이번 앨범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다. 햇살 좋은 날, 자전거, 하얀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설렘 등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키워드를 골라 담았다. ‘넌 나의 넘버원’을 들으며 달려오는 봄을 상쾌하게 맞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김도향 - ‘마리아 마리아’
감성 프로듀서 팀 플라스틱과 김도향이 다시 만났다. 이들은 지난해 선보인 ‘마이 라이프(My Life)’에 이어 ‘마리아 마리아’로 의기투합했다. 인생을 노래한 곡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마리아 마리아’는 뜨거운 사랑 고백송이다. 그동안 인생 철학을 노래에 담아오던 김도향의 모습이 아닌,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 김도향’의 색다른 변신을 확인할 수 있다.
김도향 특유의 깊이 있는 보이스는 그대로다. 여기에 사랑스러움을 잘 표현한 멜로디,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듯한 편곡과 ‘말이야’를 포인트로 한 가사가 어우러져 코믹스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낭만 넘치는 청혼가가 탄생했다. 사랑에 빠져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애절함을 담은 곡 분위기는 듣는 내내 가슴을 뜨겁게 한다.
◇ MC스나이퍼 - ‘사랑비극’
힙합계의 음유시인 MC스나이퍼가 새 싱글 ‘사랑비극’을 발매했다. ‘사랑비극’은 MC스나이퍼가 지금껏 선보인 사랑 노래들과 궤를 같이하는 듯 보이지만,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을 독특한 해석과 관점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12년 겨울 시작된 긴 비극적 사랑의 서사에 대한 시작은 3년여에 걸친 수정과 퇴고 끝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특히 두 개의 파트로 나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Part 1은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에 아파하는 MC 스나이퍼의 울부짖음과 몽니의 보컬 김신의 호소력 넘치는 보컬이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한다. 지어반의 나경원이 보컬로 참여한 Part 2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이스가 빛을 발하는 곡으로 몽니가 참여한 곡과 다른 느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