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美대사 살해의도 없어…北 연관성 말 안돼"

공안당국 "김씨 자택서 이적성 의심 서적 발견"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씨가 살해 의도가 없었고, 북한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김씨는 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는 빠져나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리퍼트 대사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부인했다.

또, 누구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수사기관에서 북한과의 연계성을 수사한다고 하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오른쪽 다리 위에 손을 올린 채 하반신은 흰색 천으로 덮은 상태로 옮겨진 김씨는 “지금 아프다”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기자

김씨에 대한 심문은 오후 4시 30분부터 진행중이며, 이날 안에 구속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수사당국은 김씨에게 살인미수와 외교사절 폭행, 업무방해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했는데, 국가보안법 적용이 가능한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4시 40분쯤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김씨의 사무실 겸 자택을 9시간가량 압수수색하고,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200여 개의 자료를 확보했다.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압수한 서적 가운데 일부 이적성이 의심되는 게 발견돼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또, 김씨의 스마트폰 분석과 함께 휴대전화 통화 및 문자 송수신 내역, 금융거래 등에 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 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리퍼트 대사는 한국말로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침 회진을 받던 리퍼트 대사가 한국말로 '신경써주신 한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병실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만큼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리퍼트 대사의 퇴원 여부에 관해 “오는 9~11일쯤 얼굴 상처를 봉합한 실밥을 제거할 것”이라며 “얼굴 상처의 경과를 살펴야겠지만, 다음주 안으로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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