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5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90-88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동부 역시 삼성을 88-70으로 제압하면서 2위를 확정했다.
두 팀은 37승17패 성적과 상대 전적(3승3패)도 같다. 그러나 상대 공방율에서 동부가 37점이나 앞서 2위를 확정, 4강 PO에 직행했다.
경기 후 문경은 SK 감독은 "전반 끝나고 라커룸에서 동부가 삼성에 2점 차로 앞선다고 들었다"면서 "후반 마지막에는 경기를 보느라 (동부의 승리 소식을) 몰랐다"고 말했다. 당초 문 감독은 경기 전 "삼성이 홈 마지막 경기라 그냥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이라며 일말을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곧 아쉬움을 털어냈다. 문 감독은 "2위 직행은 놓쳤지만 PO라는 목표를 두고 경기했다"면서 "5연패 이후 정규리그를 4연승으로 마무리해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PO 앞두고 박빙의 경기를 해봤다"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배가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스에 대해서는 미안한 뜻도 전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이겼다면 4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LG에 밀려 최종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문 감독은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그런(4위 어드밴트지를 노리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도 이긴 다음에야 PO에 대비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그 부분(오리온스의 5위)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인터뷰 자리에 앉으며 "아쉽습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리온스는 88-90으로 뒤진 종료 직전 트로이 길렌워터가 상대를 제친 뒤 노마크 레이업슛을 놓치면서 패배가 결정됐다.
추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제공권에서 페인트존에서 너무 많은 실점한 게 아쉽다"면서 "또 트로이가 파울에 민감하게 반응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해 부진한 부분이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어 "3점슛뿐 아니라 수비가 돼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동욱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이날 김동욱은 28분여를 뛰며 12점 5도움을 올렸다. 추 감독은 "동욱이가 그래도 제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LG와 6강 PO에 대해서는 "일단 어웨이에서 첫 경기하는 게 부담되지만 마지막에 LG에 좋은 결과를 얻은 적이 있어서 그 기억 되살려서 자신감 심어주고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 2차전에서 2승을 한다는 각오로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