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북은 수많은 구단들의 도전과 도발을 정면으로 받은 절대 1강이었다.
전북은 12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1명이 예상한 우승팀 설문조사에서 총 24표 중 무려 19표를 받았다.
전북은 지난 해 K리그 클래식을 평정한 강팀이자 올 시즌을 앞두고 에닝요와 에두를 함께 영입해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최강희 감독이 추구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은 이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해 그 위력이 드러났다.
전북은 타 구단 사령탑들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이자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전북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조직적으로 맞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고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은 "전북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북과 만나는 것 자체를 기대하는 팀들도 있다. 조진호 대전 시티즌 감독은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공격 밖에 없다. 져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고 남기일 광주FC 감독은 "전북을 만나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분위기가 이쯤 되면 최강희 감독은 당황할만도 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소신있게 올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최강희 감독의 시선은 보다 먼 곳을 향했다.
바로 아시아 제패다.
최강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해 꼭 우승하고 싶다. 챔피언스리그를 염두에 두고 2015년을 준비해왔다. 작년보다는 공격 쪽에서 무게감이 생겼고 전술적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국가, 특히 중국 리그와 팀이 커지면서 챔피언스리그가 점점 어려워졌다. 하지만 작년 K리그 챔피언으로 올 시즌 꼭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 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K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출사표에 황선홍 감독은 재치있게 받아쳤다. 외국인선수 영입을 통해 올 시즌 정상을 노리는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전북이 좇지 않겠다고 한 리그 우승이라는 토끼는 포항이 좇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