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장' 또 다른 수식어…'국민배우' 128번째 출연작

연기 경력 50년 안성기…극중 오상무 역 통해 인간 본질 길어 올려

영화 '화장'의 배우 안성기. (사진=명필름 제공)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화장'(제작 명필름)은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수식어 하나가 더 붙는다. '국민배우' 안성기의 102번째 출연작이 그것이다.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서 번민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다.

안성기는 극중 세속과 일상에 지친 주인공 오상무 역을 맡았다. 그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인생의 서글픔과 끓어오르는 갈망이 혼재된 오상무의 내면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했다.


안성기는 "화장은 사건보다는 캐릭터의 심리와 영상들을 중점으로 다루기에 다소 정적이고 섬세한 감정이 많은 영화로 볼 수 있다"며 "극중 오상무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 특히 감정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안성기는 1957년 만 5세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뒤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아역으로만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80년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그는 수많은 작품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하며 국민배우 호칭을 얻었다. 그렇게 1980~90년대 배창호 이두용 박광수 곽지균 정지영 이명세 강우석 이준익 등 기라성 같은 작가 감독들과 협업해 현대 한국영화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배우 안성기는 '캐릭터의 만물상'으로도 불린다. 함께 작업한 감독들의 그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삶이 연기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배우"(임권택 감독), "색깔을 입히기 참 좋은 무채색의 배우"(배창호 감독), "카메라를 잡으면 그 자체로 그림이 된다"(이명세 감독), "그의 연기는 삶이 우러나고 표정으로 세월이 표현된다"(이준익 감독), "이 시대 우리에게 최고의 스타이며 최고의 연기자"(정지영 감독) 등등.

안성기는 128번째 출연작이자 임권택 감독과 함께한 8번째 작품인 화장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연기를 선보인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그 나이가 갖는 욕망 등을 드러내는데 탁월한 힘을 가진 배우"라며 "화장은 안성기가 혼신을 다해서 연기해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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