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회 참석 중 25cm짜리 과도에 오른쪽 턱과 왼쪽 손목을 찔려 크게 다쳤다.
특히 용의자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한미 전쟁 연습 규탄 등의 활동을 벌이는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55) 씨로, 김씨는 최근까지 실제로 한미 훈련 반대 시위를 해왔다.
경찰은 김씨가 검거 과정에서 "전쟁 반대",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한 것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또 김씨의 습격은 지난 1일 "한중일 과거사는 3국 모두의 책임"이라는 미 국무차관 웬디 셔먼의 발언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은 "폭력은 옳지 않다"고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는 "미국의 앞선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입장 표명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면서 "오히려 미국이 자칫 자신의 잘못을 호도하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근용 사무처장도 "주장과 취지가 어떻든 폭력 행사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당 강연회를 주최한 민화협 측 역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한 테러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한다"면서 "이번 사건을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로 규정하며, 이번 사건이 양국의 우호관계에 추호의 손상도 끼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