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이 데얀의 결승골에 고개를 숙였다. 슈퍼매치가 아니다. 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원정 2차전의 이야기다.
FC서울을 떠나 베이징으로 이적한 데얀은 후반 20분 결승골을 넣어 수원에 1-0 패배를 안겨줬다. 그러나 이날 수원의 진정한 적수는 베이징도, 데얀도 아니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 문제였다. 수원의 양상민이 후반 16분 상대의 공중볼 다툼 도중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정당한 몸 싸움이었고 오히려 상대의 반칙성 플레이도 있었지만 스리랑카 출신의 주심은 양상민에게만 옐로 카드를 꺼내보였다.
서정원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은 4분이 지나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오늘 경기는 유감이라 생각한다. 베이징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유감이다. 심판의 판정은 축구를 좋아하는 관중, TV를 보신 분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직접 얘기를 하긴 싫다"며 우회적으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전적 1승1패(승점 3)을 기록했다. 이날 우라와 레즈(일본)를 1-0으로 제압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승점, 골득실에서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에 자리했다. 베이징이 2승(승점 6)으로 1위를, 우라와는 2패로 최하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