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피살사건' 목격운전자 "범인 못봐"…사건 미궁 속으로

안나 두리츠카야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보리스 넴초프(55) 전 러시아 부총리 피살사건의 목격자 중 한 사람인 제설차량 운전자가 범인을 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 부근에 있었던 제설차량 운전자 세르게이 부드니코프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 N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백미러로 사람이 보도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도움을 주러 갔는데, 그때 맞은 편에서 여성 1명이 내게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피살 당시 넴초프와 함께 있었던 우크라이나인 애인 안나 두리츠카야(23)는 넴초프가 총에 맞아 쓰러진 뒤 제설차량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 CCTV 영상에 포착된 바 있다.

부드니코프는 "이 여성이 당시 극도로 흥분해 경찰이나 응급센터에 전화도 걸지 못하는 상태여서 그녀의 핸드폰으로 경찰과 구급차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정해진 일이 있어 경찰이 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다음 작업을 하러 현장을 떠났다"며 "살해범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넴초프는 지난달 27일 밤 11시 30분쯤 애인인 두리츠카야와 함께 크렘린궁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모스크바 강 다리 위를 지나다 괴한이 쏜 4발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한편, 사건 발생 나흘 만인 3일 모국인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두리츠카야도 러시아 경찰 조사에서 "나는 아무도 보지 못했고, 괴한이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괴한은 총격 직후 밝은 색 차량을 타고 떠났는데, 얼굴과 자동차 표지판을 보지 못했다"며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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