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젠 현금 아닌 '스마트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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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스마트폰을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국내 수집·유통책 김모(31)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3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월 한달간 태국에 있는 이모(41·여)씨로부터 문자메시지로 지시를 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피해자들이 보낸 스마트폰 30여 대를 중국으로 밀수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은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퀵서비스와 버스터미널 택배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신용등급이 낮은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A캐피탈 직원인데 휴대폰을 개통해서 넘겨주면 신용등급을 올린 뒤 1000만원을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스마트폰을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거 검거되고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현금이 아닌 스마트폰을 노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밀수출은 전문적인 밀수출 조직이 담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스마트폰 40여 대를 압수하고, 태국에 있는 이씨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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