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의 소득 증가율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우리나라 30대의 웰빙 지수를 태국 보다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 생명 본사인 시그나 코퍼레이션(Cigna Corporation)이 주요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그나360°웰빙지수'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30대 웰빙지수가 아시아국가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신체건강과 사회관계, 가족, 재정상황, 직장과 관련된 건강 및 복지에 대한 상태를 응답자들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조사한 것이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30대 중 단 14%만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직장의 안정성(34%)과 급여(19%), 가정과 일의 균형(36%)을 묻는 질문에 3명 중 1명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웰빙이 향상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30대의 3분의1(33%)은 더욱 나빠졌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웰빙에 대해 부정적으로 스스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중 51%는 '늘 피곤하고 쉽게 지치'고, 33%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도 잘 일어나지 못한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응답자 중 14%는 '언제 행복했는지 기억이 없다'고 답했고, 29%는 '흥미 대상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며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3만9612원으로 전년보다 0.7%(2만9486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런 증가율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이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인 점을 고려하면 20∼30대 가구의 소득은 사실상 줄어든 것이다.
소득은 사실상 줄었지만 빚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가구주가 30세 미만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155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2% 늘었다. 전 연령대 중 이들의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이에 대해 라이나생명은 "한국인은 이른바 '중년의 위기'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일찍 나타나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명 ‘낀 세대’로 불리는 30대의 경제적 여건과 불안정한 직장 생활과 불확실한 미래에의 두려움으로 전반적인 웰빙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