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두리츠카야는 모스크바에서 경찰조사를 받은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귀국했다.
우크라이나 예브헨 페레비이니스 외교부 대변인은 "주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두리츠카야의 귀국을 위해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사흘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두리츠카야는 "나는 아무도 보지 못했고, 괴한이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괴한은 총격 직후 밝은 색 차량을 타고 떠났는데, 얼굴과 자동차 표지판을 보지 못했다"며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다"고 증언했다.
두리츠카야는 앞서 2일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말했는데, 왜 아직도 내가 러시아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강도 높은 조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두르츠카야의 어머니 인나 두리츠카야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조사를 받으면서 지속적인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었고, 자신이 넴초프의 죽음과 연관될까 봐 두려워했다"며 러시아 당국에 항의성 발언을 했다.
이어 딸이 러시아의 유력 야당 대표와 교제하는 사실에 대해 "충격이었다. 걱정스러웠지만, 딸이 원하는 것을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두리츠카야는 감금돼 있지 않았고, 본인 스스로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며 조사에 참여해 증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리츠카야는 향후 조사에 대해서도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두리츠카야는 지난달 27일 밤 크렘린 궁 인근에 있는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에서 넴초프가 암살되던 순간에 함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