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성정책 뒷걸음질… 다시 거리 나선 현실 개탄"

107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맞아 순천 여성단체 공동선언

전남 순천지역 여성단체들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전남CBS 최창민 기자)
올해로 107주년을 맞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전남 순천지역 여성 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여성 차별 철폐와 노동 인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4일 순천YWCA와 순천여성회, 순천여성장애인연대 등 18개 시민 사회단체 여성 회원 50여 명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목소리로 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107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미국 루저스 광장에 1만 5,000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노조 결성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군대와 경찰에 맞서 싸웠다"며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적인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최초의 박근혜 여성대통령이 당선되자 많은 국민들이 여성들을 위한 정책과 복지의 발전을 기대했지만 대선 공약은 아예 실행되지 않거나 오히려 후퇴했다"며 "국가와 자본을 상대로 싸워야만 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처지와 상황은 100년 전과 변함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저출산의 원인을 개인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며 "여성들이 걱정 없이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가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홈플러스 비정규직노조 임미영 순천시지부장에게 '올해의 자랑스러운 순천의 여성상'을 수여했다.

임 지부장은 지난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시한부 파업 등을 이끌며 열악한 여성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임 지부장은 "순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여성 노동자들이 같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남성보다 차별적인 임금을 받는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 이런 차별 개선을 위한 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 후 전통시장을 찾아 여성 상인 200여 명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며 '세계 여성의 날'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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