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엉터리 수요예측으로 '출근지옥철' 惡名

(사진=서울시 제공)
종합운동장에서 강남·여의도를 거쳐 김포공항까지 운행되는 지하철 2호선이 28일부터 전면 개통된다.

그러나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노선 길이가 늘었으나 열차 증차 등이 이뤄지지 않아 '출근 지옥철'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9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때부터 '엉터리 수요예측'으로 사업을 시작함으로써 9호선 혼잡도는 근본적 해결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뒤늦게 열차 증차를 1년 앞당기겠다며 '늑장대책'을 내놓았지만 혼잡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시는 이번 주말인 28일부터 9호선 2단계 구간개통에 따른 '혼잡완화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승객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지하철이 한 번 오가는 운행거리가 늘어 전체 운행횟수가 감소하는 데 따른 대비책"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9호선 시운전을 한 결과, 승객은 1일 평균 2,748명이 증가한 데 반해 지하철 운행횟수는 60회가 감소했다.

개화→신논현 방향의 경우, 출근시간대(7~9시)에 1일 승객의 25%가 몰려 혼잡도가 최고 240%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표>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극심함을 알 수 있다.

240%의 혼잡도는 국내 지하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 지하철 2호선 사당에서 방배역까지 혼잡도가 201%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9호선 상·하행(개화⇄신논현) 양방향 전체를 놓고 봐도 출근시간대에 하루 승객의 20.5%가 몰렸다.

시는 이에 따라 열차를 조기에 증차시키고 출근 시간대 수요 분산과 수송력을 증대하는 한편 시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열차 증차는 당초 2018년으로 계획했으나 내년까지 70량을 1년 앞당겨 증차하겠다는 거다. 20량은 내년 9월까지, 나머지 50량은 내년 말까지 투입한다.

현재 9호선을 운행하는 열차는 144량으로 증차가 되면 214량으로 는다. 9호선 열차는 1대가 4량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우선 당장 출근 시간대 예비열차 1대를 투입하고 강서구 가양역에서 여의도를 운행하는 급행순환버스인 8663번을 증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조조할인제(첫차~06시 30분)도입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뒷북대책으로 9호선 승객들은 열차가 추가로 늘어나는 내년 9월까지 1년 5개월간 '사상 최고의 출근 지옥철'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노선이 늘어나 혼잡이 뻔한데도 열차 증차계획을 2018년으로 세워놓았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증차시기를 1년 앞당기겠다고 나섰다. 시는 중앙정부와 예산협의가 늦어졌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 9호선의 '출근 지옥철'은 엉터리 수요예측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다.

서울시는 이용자수(38만 4천명/1일)가 당초 예측 수요(24만 1천-32만2천명/1일)보다 16%에서 최고 37%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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