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창조경제'사우디전파…중소원전 2기 건설추진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10만㎾급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 'SMART'(스마트) 2기를 사우디에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국내에 조성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사우디에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되며, 중동의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왕자가 창립한 KHC(Kingdom Holding Company)와의 공동 투자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 한국형 중소원전 '스마트' 사우디 수출 추진 합의

박 대통령과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국왕의 정상회담 직후 한- 사우디 양국은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SMART 공동 파트너십 및 인력양성 MOU'와 창조경제 협력 MOU 등 3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포함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두 13개의 MOU가 맺어졌다.

먼저 '스마트'(System-Intergrayed Modular Advanced Reactor)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중동 등 물부족 국가에 수출할 목적으로 개발한 10만㎾급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로, 전기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냉각수 대신 공기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해 내륙지역에도 건설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양국은 이날 MOU 체결을 토대로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공동 투자를 통해 사우디에 스마트 원전을 2기 이상 건설하기 위한 예비 검토 사업에 착수한다.

한-사우디 정상회담의 결과로 향후 2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 원전 2기를 수주해 사우디에 건설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원전 수주가 이뤄지면 세계 최초로 중소형 원전을 수출하는 사례로 기록된다.

◇ 한-사우디, 세계 중소형 원전시장 선점

양국은 더 나아가 양측 회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한국형 원전 스마트를 제3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형 원자로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약 180기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사우디 양국의 공동 협력으로 중소형 원자로 시장의 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양국은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창조경제 MOU를 체결하고 창조경제 공동구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사우디에도 조성

먼저 SK텔레콤과 사우디 국영통신사인 STC(사우디텔레콤)의 MOU에 따르면 SKT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벤치마킹한 이노베이션 센터의 건립을 사우디 텔레콤에 지원하고, 스마트 시티 헬스케어 스마트러닝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SKT는 대전에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운영 중인데, 구체적으로 사우디 텔레콤에 대기업-정부-벤처-연구기관의 협력모델, 투자구조, 조직 및 운영 등 혁신센터 사업모델을 이식하게 된다. 국내에 조성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초로 사우디에 수출되는 사례인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양국 정부간 MOU에는 창조경제와 지식기반 사회를 위한 전략 및 정책 공유, 창조경제 혁신센터 및 혁신적 창업의 활성화, 양국 공동연구 및 기관 간 협력 등 창조경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이 규정됐다.

청와대는 "이번 사례가 창조경제 정책과 창조경제 혁신센토의 첫 해외진출 사례로, 2건의 MOU를 통해 창조경제가 향후 중동을 넘어 글로벌 경제 발전 모델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중동의 '버핏'과 투자 협력 본격화

양국의 공동 투자 등 투자 협력도 본격화된다. 양국은 한국투자공사와 KHC(Kingdom Holding Company)의 MOU 체결을 토대로 한국, 사우디, 제3국 투자 등 본격적인 투자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분석, 기업 지배구조, 자산관리,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유용한 정보 및 경환을 교환할 예정이다.

KHC(Kingdom Holding Company)는 중동의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왕자가 지난 80년 창립한 세계적인 민간투자회사로 중동지역과 씨티그룹 애플 디즈니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 한국의 의약기술, 병원도 사우디로

양국은 특히 사우디의 '장기전략 2024'와 우리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연계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보건의료, 신재생, ICT 등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과정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먼저 우리 제약회사들이 사우디의 Sudair 제약단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2억 달러 규모의 수주로 우리 제약기업의 첫 사우디 진출사례이다. 중외제약이 수액공장을 건설하고 기술을 지원하며, BC월드와 중외제약은 고혈압 제제와 항생제 등 완제품 의약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대 세브란스 병원이 사우디 IBV사의 여성암 센터 건립에 참여한다. 세브란스병원이 의료기술 및 시스템을 전수할 예정이다. 여성암 센터는 150병상으로 오는 2016년 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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