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OK저축은행의 전력이 막강했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세터 이민규와 레프트 송명근에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센터 시몬이 합류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와 세터 유광우가 건재하지만, 라이트 박철우가 시즌 중 군입대를 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강했다. 특별한 위기 없이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물론 신치용 감독의 전망대로 OK저축은행도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화재가 달아나면 OK저축은행이 쫓아오는 형국이었다.
결국 V-리그 5라운드 들어 그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 2월10일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맞대결을 앞두고 승점 차가 4점까지 줄었다.
승부는 싱거웠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을 3-0(25-19 25-18 25-22)으로 완파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도 "역시 삼성화재가 강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갈린 경기가 됐다.
신치용 감독도 경기 후 "박철우가 빠지고 잘 넘어갔고, 이선규가 징계를 받은 후에도 잘 넘어갔다"면서 "OK저축은행에 4점 차로 쫓기면서 경기를 했다. 졌으면 1점 차였는데 그 경기가 우승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화재에게 남은 경기는 3경기다.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겠지만, 만약 3경기를 모두 이기면 팀 최다승 타이(2009~2010시즌 30승6패)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