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백투더 90s 빅쑈'(BACK TO THE 90’s Big Show)가 시발점이 됐다.
'빅쑈'에는 '토토가'에 출연했던 지누션, 소찬휘, 김현정을 비롯해 DJ.DOC, 룰라, 영턱스클럽, 김민종, 김원준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 사회는 당시 방송계를 종횡무진 누볐던 홍록기가 맡았다.
반응도 좋았다. 해당 공연 관계자는 "약 8천 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대부분의 관객이 가수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겼을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오는 4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토토즐 슈퍼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DJ처리의 믹스맥'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콘서트는 무려 20여 팀이 넘는 90년대 가수들이 출연한다.
1차로 공개된 출연자 명단에는 김건모, 조성모, 이정현, 소찬휘, 김현정 등 '토토가' 출연 가수들과 철이와 미애, R.ef, 구피, 클론, 룰라, DJ DOC, 박미경, 코요태, 왁스 등이 대거 포함됐다.
비슷한 공연이 잇달아 열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토토가'의 아류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90년대 콘텐츠를 향유하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구는 그만큼 크다. 실제로 '빅쑈', '토토즐' 뿐 아니라 여러 공연 기획사들이 90년대 가수들과 접촉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지방에서 90년대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대부분 1,000석 이하의 소규모 공연장이 많기 때문에 기획사 측 입장에서도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자칫 엉터리 진행과 무대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길 경우 열기가 금세 식어버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법이다. 90년대 콘텐츠를 활용한 유사한 공연이 늘어나고 있지만, 준비부터 무대 구성까지 관객에게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슷한 공연이 2~3회 정도 더 열리고 나면 서울에선 어느 정도 수요가 다 채워진 셈이 된다"며 "이후부터가 중요하다. 특히 대규모 공연을 기획했지만, 티켓 판매에 실패거나, 수준 이하의 무대가 나오게 되면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90년대에 대한 추억의 향수가 일회성 상업 논리로 인해 변질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