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인 지난 1월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4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사상 최대 증가액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1천264조3천억원으로 한달전보다 8조7천억원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가계대출은 518조6천억원으로 4천억원이 늘었다. 겨울철인 1월이 전통적으로 이사 수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증가폭이라는 평가다.
최근 5년간 1월 중 주택대출 증감 현황을 보면 2010년 -1조원, 2011년 -3천억원, 2012년 -2조8천억원, 2013년 -3조4천억원, 2014년 -2조6천억원 등 모두 감소세였다.
1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6천억원 증가한 365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와 주택거래 호조로 주택담보대출 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증가액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기업,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16조4천539억원에서 지난달 말 319조9천억원으로 늘어 올해 3조4천481억원 증가했다.
이는 4천23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8.2배에 달하는 것으로, 1~2월 증가액으로 따지면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1월 대기업대출은 187조3천억원으로 4조원 늘었다. 이는 전월의 5천억원에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은 526조8천억원으로 1월중 4조4천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월의 감소(-4조2천억원)가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1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1%로 전월말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통상 연말에 연체율을 낮춘 데 따라 연초에 반등하는 현상으로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0.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말보다 0.09%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대출 연체율은 0.43%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1월말 연체율이 작년말보다 올랐지만 작년 동월 대비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