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단원 신분문제 재갈등

KBS "전적 거부 시 일반직 전환" vs 단원 "미합의 상태…현 신분 유지"

KBS교향악단. (제공 사진)
KBS교향악단(음악감독 요엘 레비) 재단법인화 문제로 인해 불거졌던 노사 갈등이 다시 폭발할 분위기다.


KBS교향악단은 2년 6개월 전 재단법인화 과정에서 법인에 파견된 KBS 소속 단원들의 전적(轉籍·소속을 옮기는 것) 문제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KBS 소속이던 단원 대다수는 법인화를 반대하며 KBS를 퇴사하고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으로 재입사하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오디션 집단 거부, 지휘자와 단원 간 갈등, 폭력 사태로 인한 연주회 취소 등의 내홍을 겪다 2012년 9월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전적을 거부했던 단원들은 2014년 9월 9일까지 2년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 근무하도록 하는 동시에 파견 종료 후 법인운영에 대한 종합 평가를 하고 단원 신분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파견 종료 시점에도 단원 신분 문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끝내 파견 기간을 6개월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3월이 된 지금까지도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KBS 소속 단원들(67명)이 오는 11일 재단법인 파견 만료일까지 법인으로의 전적에 동의하지 않으면 연수원에서 직무재교육을 받도록 한 뒤 일반직으로 전환해 다른 업무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빠진 인력은 정상적인 연주회를 위해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파견 기간이 종료되면 단원들은 KBS에 자동 복귀하게 되고,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에서 연주할 사규 상의 근거를 잃게 된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반면 노조 측은 단원들이 계속 파견 형식으로 일하면서 KBS 소속 신분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KBS 소속 단원들이 다른 업무에 투입될 경우 장기간 연주 파행 등 혼란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현상태를 유지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와 단원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은 일단 오는 27일 정기연주회 등 예정된 공연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면서 사태를 주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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