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부터 필리핀 까비떼주(州) 아마데오시(市)와 다스마리냐스시(市), 탄자시(市) 지역을 대상으로 의료선교에 나선 새포항CBMC와 포항미르치과병원의 의료선교팀은 7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방문에서 의료선교팀은 아마데오시 제일연합교회와 탄자시 등에 임시 진료소를 마련해, 하루 평균 150~200여 명 등 모두 900여 명의 주민들을 진료했으며, 스케일링과 충치치료, 발치 등의 치과 진료는 물론, 칫솔과 구충제, 피부 연고 등도 무료로 나눠주면서 지역 주민들을 섬겼다.
이번 의료선교에는 의사 2명과 치위생사 5명, 기공사 2명, 지원 2명을 포함해 자원봉사 9명 등 모두 20명이 참여했으며, 진료용 의자 (3대)와 유니트 (3대)를 포함한, 컴프레서 (3대)와 스케일러 (3대), 석션 (3대), 포터블 엑스레이와 센서 (각 1대) 등 장비와 마취제 1000개, 바늘 700개, 그리고 의치 제작을 위한 각종재료 들이 사용됐다.
또, 이번 의료선교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훈훈한 소식도 있었다.
베데리코 발렌수엘라씨는 치과 진료를 위해 방문했지만 5년 전부터 사용하던 보청기가 고장났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새포항CBMC의 도움으로 보청기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발렌수엘라씨는 “그동안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보청기를 고칠 수도, 구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목사님의 설교를 잘 들을 수 있을 것같다”고 의료선교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필리핀 의료선교를 마무리하면서 의료팀은 해마다 나아지는 진료 여건에 대해서는 감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필리핀 주민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여겼다.
이와 함께 구본철 새포항CBMC 전 회장은 “매년 방문 할 때마다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분들이 있어 아쉬움을 느낀다”며 “하지만 현지 주민들로부터 내년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들을 때마다 거룩한 짐이 느껴지는 만큼 이 짐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더 기도하고 준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조동원 포항미르치과병원 경영지원실 과장은 “의료선교에 처음 동참한 스태프들이 많았음에도 모두가 각자 맡은 일을 잘 감당해 우려했던 것보다 진료활동이 잘 이뤄졌다”며 “의료선교팀을 섬겨주셨던 많은 분들의 손길에 오히려 감동을 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치(틀니) 제작을 담당했던 차정호 기공실장은 “시간적인 제약과 한정된 수량 때문에 많은 의치를 제작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는 의치를 담당할 인력을 더 보강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