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6일 의료, 정보, 에너지, 교육 등 분야에서 미래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10대 유망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기술은 ▲스마트폰 이용 진단기술 ▲의료 빅데이터 기술 ▲바이오스탬프 ▲Li-Fi 기술 ▲가상촉감기술 ▲비콘 기술 ▲진공단열 기술 ▲나노 소재 활용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개인맞춤형 스마트러닝 ▲실감공간 구현기술 등이다.
바이오스탬프(신체부착 센서기술)는 반창고나 스티커, 문신처럼 피부에 붙여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피부생체정보 기반 건강 모니터링 기술은 세계적으로는 2018년, 국내에서는 2023년께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비콘기술은 반경 50m 내 실내외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제공하는 근거리통신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디지털지팡이 같은 장애인 보조기구 구현이 가능하고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와 같은 개인용 건강관리 제품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 진단기술은 스마트폰의 센서, 카메라, 간단한 액세서리를 통해 혈당, 혈압, 심박수 등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결과를 전송하는 기술로 이미 실용화가 시작되고 있다.
의료 빅데이터 기술은 건강정보, 진료정보 같은 다양한 의료 관련 데이터를 수집, 저장, 분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로 과거 이력을 토대로 미래 건강상태를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빛에 정보를 실어 통신하는 가시광통신(Li-Fi) 기술은 발광다이오드(LED) 발전과 함께 무선개인통신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 해럴드 하스 교수가 와이파이를 대체할 새로운 근거리 통신기술이라는 뜻으로 Li-Fi(Light Fidelity)를 처음 사용했다. 조명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하고 저렴하다.
가상촉감기술은 가상의 환경에서 대상물체를 실제로 만지듯 거칠기, 냉온감, 진동감 같은 물리적 자극을 사람의 피부에 가해 마치 실제 표면을 만지는 것과 유사한 촉감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박물관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촉감을 통한 감정 전달까지 가능한 상호작용을 위한 기술로도 발전 가능하다.
진공단열 기술은 열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진공기술을 활용한 단열소재 기술로 제로에너지빌딩 구현 등을 통한 에너지 빈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소재 활용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복합 및 나노 소재를 활용해 버려지는 기계적 진동에너지, 자연의 빛 에너지, 폐열 에너지 등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한 후 이를 저장하거나 사용하는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체의 열을 이용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는 인공장기나 혈관에 투입하는 미세 의료로봇의 무한 동력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개인맞춤형 스마트러닝은 학습자의 능력과 특성에 맞춰 지능적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자기주도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지역·계층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감공간 구현기술은 실제 사물 또는 가상의 물체를 실제와 같이 3차원 공간에 자연스럽게 재현하는 기술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테마파크, 박물관, 공연장 등 다양한 가상의 모습을 현실로 구현해 오지, 산간 등에 문화적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0대 미래유망기술 선정은 다양한 관점과 시각에서 주요 미래기술을 분석, 예측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해온 것으로 2013년부터는 사회의 미래 핵심 이슈에 대응하는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향후 10년 내 한국 사회에 파급효과가 크며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핵심 이슈로 '사회 격차 및 불평등의 증가'를 선정하고, 세부 이슈 분석을 위해 블로그, SNS 등 소셜데이터와 뉴스에 나타난 사회 격차, 불평등 현상을 분석했다.
KISTEP는 사회 격차를 의료·정보·에너지·문화·교육 격차 등으로 세분화하고 이에 대응하는 제품·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20개 핵심 기술을 뽑은 뒤 이 중에서 10년 내 실현가능성, 미래 격차 이슈 대응성, 경제적 파급효과, 혁신적 발전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전문가 평가를 거쳐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했다.
KISTEP 최문정 미래예측본부장은 "미래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사회 격차와 불평등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격차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며 "'사회 격차 줄여줄 10대 미래유망기술'이 과학기술의 공공성과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