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동안 세계의 평균 기온은 0.7℃ 오른 데 비해 우리나라는 1.5℃로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에는 2100년쯤 우리나라의 기온은 평균 5.7℃까지 올라, 세계 평균 4.7℃ 보다 1℃ 정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농촌진흥청은 26일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 환경에 맞는 작물별 예측지도를 내놓았다.
이 예측 지도는 현재 재배되고 있는 품종과 재배양식 등의 재배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조건 아래, 2010년부터 2090년대까지 10년 단위로 재배지 변동을 상세히 분석했다.
◇ '사과' 80년 뒤, 국내 재배지 대부분 사라질 전망
사과는 국내 재배면적이 과거 30년 평균 3만 8,000ha에 달했으며, 지난 한해 동안 47만 4,000여 톤이 생산된 국민 과일이다.
지금은 경남과 전남, 전북, 제주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면적으로 271만 ha에 달한다.
하지만, 2040년부터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모두 빠르게 줄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가능 면적은 7만ha만 남게된다.
이에 따라, 사과의 경우는 고온에서 착색이 쉬운 품종으로 재배시스템을 바꾸는 등 고온 적응성 품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사과가 우리나라에서 아주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소비물량을 맞추기 위해선 수입해서 먹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배' 재배 가능지역 증가하다 급격히 감소
농진청은 배의 경우 기후온난화로 오히려 재배가능 면적이 2050년대까지 90%정도 늘어나 594만ha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배도 기온 상승으로 2060년대부터는 서서히 재배가능 면적이 줄어들어 2090년대에는 228만ha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감귤' 2090년에는 강원도 해안가 재배 가능
국내 감귤은 과거 30년 평균 2만 1,000ha의 면적에서 연간 68만 톤이 생산된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이다.
지금은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재배가능 면적이 8만 5,000ha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재배 한계선이 북쪽으로 올라와 오는 2090년대에는 강원도 해안가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감귤의 재배가능 면적도 53만ha로 지금 보다 6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 '포도' 재배 적지 변화, 강원도 산간 지역까지 북상
국내 포도 재배면적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 30년 평균 2만ha에서 26만톤이 생산됐다.
농진청은 지금의 품종과 재배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기후 변화로 오는 2060년대까지는 재배가능 면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품질의 포도생산이 가능한 재배적지 면적은 우선 당장 202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지역만 남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