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강팀인데요. 안양도 센 팀이고…"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울산 모비스. 우승 경쟁팀인 원주 동부에 비해 잔여경기 스케쥴이 무난한 편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위와 같이 답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뿌린 고춧가루는 매워도 너무 매웠다.
KGC인삼공사가 갈 길 바쁜 모비스에 일격을 가했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81-57 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지난 23일 동부와의 1-2위 맞대결에서 승리해 우승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동부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2패 우위를 점했다. 승률이 같을 경우 우승 트로피가 모비스의 몫이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비스는 시즌 전적 36승15패를 기록해 동부(35승15패)에 여전히 0.5경기 차 앞서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모비스가 자력으로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만약 모비스가 남은 3경기(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에서 최소 1경기를 놓치고 동부가 잔여 4경기(창원 LG, 서울 SK, 부산 KT, 서울 삼성)를 모두 이긴다면 순위가 뒤집힌다.
감기 몸살을 이겨내고 복귀한 양희종이 KGC인삼공사의 질주를 이끌었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를 27-11로 끝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양희종이 첫 10분 동안 무려 10점을 몰아넣었다.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넣었다.
리온 윌리엄스는 23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강병현은 13점을, 양희종은 1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의 야투 성공률은 34%에 불과했다. 3점슛 20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다.
신인왕 대결로 관심을 모은 고양 경기에서는 고양 오리온스의 이승현이 서울 삼성의 김준일에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일정 때문에 고려대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승현은 학사모 대신 승리를 챙겼다. 1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리온스의 102-69 승리에 기여했다.
김준일은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양팀의 전력 차이가 워낙 커 벌어지는 점수차를 혼자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오리온스는 이날 20개의 3점슛을 던져 무려 1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75%.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29승22패를 기록해 창원 LG(28승22패)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삼성은 시즌 40패(11승)째를 기록해 최하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