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카타르월드컵을 11월 19일부터 12월 23일 사이에 개최하는데 뜻을 모았다.
카타르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되기 위해서는 다음 달 19일 열릴 집행위원회를 최종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카타르에서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이후 논란이 됐던 무더위를 피해 겨울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자 잉글랜드와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23개국의 주요리그의 이익단체인 유럽프로축구리그(EPFL)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PFL은 25일 성명을 통해 카타르월드컵의 겨울 개최가 유럽 각국에서 열리는 프로축구리그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5월 개최는 기상학적으로 선수와 팬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회원들은 월드컵의 전통적인 5월 개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열렸다. 이 때문에 추춘제로 진행되는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시즌을 마친 뒤 월드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될 경우 2022~2023시즌은 어쩔 수 없이 시즌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 개최가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최근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에서 활약하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냈던 필립 네빌은 "9개월여의 시즌을 마치고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면 상당히 피곤할 수밖에 없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겨울에 월드컵이 열릴 경우 잉글랜드 대표팀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