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네

[신간] 사진집 '청량리 588'

ⓒ 조문호, 1983년 1월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린 사창가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한 사진집 '청량리 588'이 출간됐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조문호가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청량리 588'에서 작업한 사진들로 엮었다. 1985년 동아미술제에 소개됐던 일부 사진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사진 전문 출판사를 표방하는 눈빛 출판사의 '눈빛사진가선' 11번째 작품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점차 활기를 찾는 사창가, 집밖으로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여인들, 언뜻언뜻 비치는 군인과 청년고객, 추위를 피하려 피워놓은 연탄난로와 빈 의자….

조문호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을 거두고 그들을 '인간'으로 바라본다. 때문에 사진집을 덮고 나면 '청량리 588도 똑같이 사람 사는 동네'라는 생각이 스민다.

2012년 이후 도시 재정비가 이뤄지면서 '청량리 588'은 자취를 감췄다. 2017년 이 곳에는 60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와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3월 10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는 조문호 사진전 '청량리 588'이 열린다. 19세 미만은 관람 불가다. 02-733-1981.

조문호 사진집 '청량리 588' / 눈빛 / 이광수 해설 / 12000원
ⓒ 조문호, 1984년 2월
ⓒ 조문호, 1985년 1월
ⓒ 조문호, 1986년 1월
ⓒ 조문호, 1986년 2월
ⓒ 조문호, 1987년 1월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