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종로와 청계·을지로를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잇고 있으나 낙후되고 침체된 세운상가 일대를 도시 재생을 통해 재도약의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기존의 노후한 3층 높이 보행데크를 보수, 보강하고 단절된 세운상가 가동 건물과 청계 대림상가 구간에 공중보행교를 부활시켜 무너진 기존 산업생태계를 활성화 한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총 1킬로미터 구간을 각각 1,2단계로 나눴다. 우선 1단계 구간인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에서 입체보행로를 설치하고 보행데크를 보강한다.
나머지 2단계 구간인 삼풍상가-진양상가 구간 정비는 소유자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라며 "재생을 통해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계천 가로지르는 입체공중보행교 부활
이어 세운상가(가동)와 청계상가를 잇는 청계천 구간에는 미적 수려함과 기능이 어우러진 공중보행교를 설치해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공중보행교는 2005년 청계천 복원 때 없어진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를 새롭게 부활시키는거다.
종로구간은 20m 폭의 종묘 어도를 고려해 광폭 건널목을 신설하고,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한다. 세운·청계·대림상가의 낡은 보행데크도 정비한다.
아울러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으로 갈 수 있게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한다.
세운상가는 일제강점기인 세계 2차대전 말 폭격에 따른 도심 화재를 막으려고 공터로 비워둔 곳으로, 한국전쟁 때 피난민이 모여들어 불량 주거지가 됐다.
국가는 이를 정비하려고 1960년대 대한민국 최초 도심재개발사업을 벌였으며, 건축가 김수근이 세운상가를 설계했다. 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이자 유일한 종합 가전제품 상가였다.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世運)'란 이름 아래 1970년대에는 '세운상가에선 미사일과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오세훈 전 시장은 2009년 세운 녹지 축 조성사업을 발표하고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으나 뒤이어 취임한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3월 철거 계획을 취소하고 도시재생의 상징적인 사업지로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