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G미라클은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와 스포츠비즈니스 전문기업 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ISG)이 손을 잡아 창단한다. 여기에 한국야구아카데미와 한국코칭능력개발원도 함께 한다.
프로의 벽에 좌절해야 했던 선수들을 모아 제 2의 고양 원더스 기적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ISG 측은 "현재 약 20명 가까운 전직 선수들이 지원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향후 독립리그를 따로 만들겠다는 장기적 계획도 있다. ISG 관계자는 "일단 미라클을 창단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편입되기는 어렵고 도움을 받아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여기까지는 고양 원더스와 같은 형태다. 고양은 퓨처스리그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향후 선수 수급이 원활해지고 후원 기업이 나타난다면 4개 팀까지 독립구단을 더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되면 따로 독립리그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서 "프로에 선수들을 공급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양 원더스의 해체에서 보듯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자금이 문제다. 원더스 역시 기업가인 허민 구단주가 사비를 들여 운영하며 프로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제도권에 들어갈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막혀 끝내 뿔뿔이 흩어졌다. 1개 팀 운영도 쉽지 않은데 3개를 더 만들겠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
ISG 측은 "고양 원더스 해체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훈련비를 받는다"면서 "단, 프로 진입에 근접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은 장학생으로 선발해 훈련비를 면제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 명은 후원기업이 나타나면 구단주와 팀 이름을 넘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박 감독, 코치? 외래교수로 정정
일단 거물급 야구계 인사가 코치진으로 참여해 화제는 모았다. 프로 초창기 MBC 청룡(현 LG)에서 활약했던 김인식 전 LG 2군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김재박 전 LG 감독과 마해영 해설위원 등이 코치를 맡는다는 발표였다.
하지만 ISG 측은 곧바로 정정 자료를 냈다. 김재박 전 감독은 코치진이 아닌, 명예외래교수로서 코치진에 힘을 보탠다는 것. 실제 주 1회 선수들을 가르치지만 김인식 감독 휘하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김 감독이 독립야구단 코치로 간다는 것은 격이 다소 맞지 않는 모양새였다.
김 감독은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끊임없이 현역 사령탑 물망에 오르는 인사다. 현대 시절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명장으로 꼽힌다. 현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감독관으로 활동 중이다.
ISG미라클은 이외도 김일훈, 최연오 등 한화 출신 코치가 참여한다. 이들은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 교수진이다. 이밖에 야구학과 대학원생 소속인 전, 현 프로야구 선수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다.
원더스는 야구계에 적잖은 놀라움을 안겼지만 끝내 좌초됐다. ISG미라클이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창단식은 3월20일 경기도 연천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