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인터뷰 전문]김형주 의원을 만나다.


추미애의 아성을 무너뜨린 17대 초선의원.
김형주 의원 앞에 항상 따라다닌 수식어.
하지만 본인의 말대로 김형주에게는 이밖에도 특별한 무엇이 있었다.

무인도에 갈 때는 탈출하기 위한 신호탄과 라이터를 가져가겠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답을 내놓지만, 발렌타인데이에는 발렌타인 술 한병을 받고 싶다는 농담도 던질 줄 아는 그는 실제로는 어떤 사람일까.

정치계의 초년병인 그를 기자계의 초년병인 10명의 인턴들이 집중해부해 보았다.


part1. 김형주는 이런 정치인입니다.


◇ 인턴기자:
북한의 핵포기 공식선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김형주의원: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전면대응하는 리액션으로 이해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쯤해서 북한이 강경대응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 당시 부시의 재선 여부도 불확실해 3차 6자회담도 잘 안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런데 역시나 이번에 부시행정부가 평화안보기조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라이스의 발언은 센 발언이었고, 이에 따라 북한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 미국도 대응을 할 것이고, 게다가 미국에는 김정일 체제를 바꾸겠다는 시나리오도 숨어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그래도 하반기에 들어가면 훨씬 유연한 6자회담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까 한다.


◇ 인턴기자:
국가보안법폐지에 대해 강경한 입장 고수해 왔는데 여전히 변함 없는가?


◆ 김형주의원:
난 당 회의 중 "쪽팔린다. 이제 국가보안법 폐지하자." 라고 쓴 사람이다. 프리덤하우스에서 우리 나라 자유척도가 떨어진 이유가 바로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은 후진국적 면모를 보이는 대표적 사례이다. 프랑스의 사회 시간에는 한국의 국가 보안법이 토론 주제가 된다고 하는데, 정말 창피하지 않은가?

폐지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하지만 국민절대다수가 여전히 국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한 다양한 홍보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쭙잖은 개정보다는 국민들이 폐지에 대해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린 후 폐지하길 원한다.


◇ 인턴기자:
작년에는 올해안에 폐지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 김형주의원:
가급적이면 계속 폐지안을 상정할 것이다.
그러나 무리해서 지난 연말같은 상황을 보여주면 안될 것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당장 폐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내부의견도 갈려 과거의 상임주관위원이나 선배의원들은 개정안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 우리당에 내부장벽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문제와 관련제 상임의원들은 개정론을 내세웠는데도 당 외형적으로는 폐지의견이 하나로 모아진 것처럼 알려졌을 때는 참 허탈했다. 따라서 당 내부에서부터 점 더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제대로 공론화시켜야 한다.

또한 지난번처럼 정치가 억지로 여론을 끌고가기 보다는, 반대 상황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좀 가졌으면 한다. 시민사회의 성숙도는 높아지고 있고 언젠가 그런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 인턴기자:
정치권력은 여론에 따라야 한다고 했는데, 여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인가?


◆ 김형주의원:
물론 정치인은 나름의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이끌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프랑스 어린이민주주의 헌법에 나와있는 말처럼 연대하고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소신을 가지고 있돼, 다른 분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전체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유민주주주의 체제안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다. 뜻에 맞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모아나가는 리더십의 기술이 그래서 중요하다.


◇ 인턴기자: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리더십은 어떻다고 보는가?


◆ 김형주의원:
중요한 국보법의 경우만 부족했다. 여론수렴과 서로간의 소통에 소홀했다. 제도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이 모자르다. 특히 당지도부가 한 말로 당론을 먼저 결정하는 것은 잘못됐다.


◇ 인턴기자:
현재 당내에 여러 세력이 생기고 있는데, 어떠한 리더십을 가진 어떠한 집단이 됐으면 하는가?


◆ 김형주의원:
우리당 의원들간에 다양성은 한나라당의원들에 비하면 스펙트럼이 좁고 질서정연하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합치하기 어렵지만 열린우리당은 의외로 간격이 넓지 않은 것이 장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당의 세력변화도 각기 다른 의견을 내세우며 갈라서기 보다는, 공통된 구심점을 중심으로 좀 더 다양한 색깔을 내는 열린 방향으로 되지 않을까 한다.


◇ 인턴기자:
러시아전문가로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또 한국에서 러시아를 여론의 중심에 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 김형주의원:
과거 노태우정권때는 러시아의 수교는 정권의 부당성을 메꾸기 위한 수단이었고, 김영삼정권때는 이벤트성 관계만을 유지했으며,김대중정권 때에도 한반도 평화관점에서만 러시아를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제는 한러간의 교역량을 넓혀가가는 등 실제적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면 북한 문제도 접근하기 수월해지고, 경제적으로도 우리에게 이로울 것이다.


◇ 인턴기자:
수교역사에 비해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이 많이되지 않는 이유는?


◆ 김형주의원:
에너지를 통한 교역에는 돈이 많이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경제협력을 통한 관계개선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연해주나 모스크바에 학교를 세우는 것과 같이 단기적으로도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은 하고있다.


◇ 인턴기자:
작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태지 공연이 있었다. 한러 문화교류가 생각보다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 김형주의원:
그렇다. 지난 해는 한러이주 140주년이었다. 러시아에 한인촌을 건립은 딱딱한 정치 군사보다 문화속에서 어울릴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우리 나라에서도 톨스토이전을 했다. 이렇게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통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 인턴기자:
러시아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 해야 할일은 무엇일까?


◆ 김형주의원:
우리도 이제 해양에서 대륙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 마음을 열어야한다. 의원들이 백두산가서 만세부르는 것과 같은 민족주의적인 관점은 위험하다. 의원들이 연해주가서 우리땅 개발하자고 외치는 것은 일본사람들이 우리 나라 제주도에 와서 개발하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보다는 인류애적 마인드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또한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이해하고 이해하는 것만큼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머리 속에 러시아 영토가 없었던 이유는 잘 몰랐기 때문이다. 서로 주변국으로 머물기 보다는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식을 갖추었으면 한다.


◇ 인턴기자:
상생하는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사도 잘 정리되야 할텐데, 영토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하나?


◆ 김형주의원:
간도가 우리땅이라는 역사적사실은 알리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고 꼭 필요하다. 반크의 운동도 그런점에서 좋게보고, 시민사회의 움직임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문제를 푸는 사람은 정부나 정치인이다. 내가 간도에 가서 "간도는 우리 땅이다" 며 단식투쟁한다면 나는 유명해지며 애국토사가 되겠지만, 외교는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해야한다. 지킬것은 지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우선 우리의 근거부터 확실히 의견을 모아 정리하고, 외교과정을 따라 문제제기를 해야한다.

네덜란드의 열린 애국주의를 보고 배워야 한다. 올림픽때 네덜란드사람들은 네덜란드 사람의 순위를 기사화하기 보다는 전세계에서 일등한 사람들을 기사화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항상 우리가 중심이지 않은가? 내나라도 사랑하지만 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좀 더 열린 애국주의를 추구해야 한다.


part2. 김형주는 이런 사람입니다.

◇ 인턴기자: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었나?


◆ 김형주의원:
난 486정도 되는 나이니 청년운동 학생운동의 리더는 아니었다. 하지만 청년운동하며 대학원공부를 했고 이런과정속에서, 18대정도 되면 국회의원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김영춘의원과 경선 한번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이번 17대에는 준비가 별로 안됐기 때문에 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새로운 당이 열릴 때 18대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속에서 러시아 정치학 박사와 한국 청년활동 이력을 가진 나같은 사람도 정치를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결정을 늦게 하고 나가서 남아 있는 곳이 추미애의원이 있는 광진 을이었다. 추의원의 입지 때문에 아무도 붙어보려 하지 않았지만, 나는 18대에 나갈 것을 생각하며 지금 어디든지 하겠다고 생각했다. 뒷배경같은 것에 의존하지 않고 경선부터 모든 과정을 철저히 밟았다. 당의 리더들과도 전혀 협의 없이 내 뜻대로 지역선정하고 경선하고 출마했다.

그렇게 국회에 입성을 했다. 그래서 내게는 눈치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형식으로 오지 않고 제대로 단계를 밟아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한계단씩 그렇게 왔다. 하지만 추미애를 쓰러뜨렸다는 걸로 나를 포장할 수는 없다. 준비기간으로 보아서 나는 초선의원중에서도 초선의원이다. 인맥도 없고해서 사실 어려움이 더 많기도 하다. 하지만 내 장점은 지구력이다. 성급하지 않게 4년생활한다면 국회의원 150명 중에서 60등 정도는 되지 않겠는가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150명중에서 140등 정도이다. (웃음)


◇ 인턴기자:
가족들과 함께할 틈이 있는가?


◆ 김형주의원:
11살 8살난 두명의 아들이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주말에 더 바쁘다. 그래서 두 아들에게는 상당히 부족한 아버지이다. 그래도 틈을내서 농구 축구도 하고, 같이 체스도 두고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한다. 체스를 둘때는 물려서 이기기도 하는 속좁은 아버지가 되기도 하지만. (웃음)

부인은 나한테 빨리 들어오라는 이야기 안한다. 12시 지나서 전화하면 왜 자는 사람깨우냐고 해서 오히려 정말 다행스럽다. 일종의 신뢰표현이다. 그런 아내가 고맙다.


◇ 인턴기자:
부인은 어떻게 만났는가?


◆ 김형주의원:
나는 대학원 학생회장, 처는 숙대대학원 학생회부회장을 했다. 전국 대학원생 대표자회의에서 엠티를 가서 만났다. 성격이 좋았다. 월남뽕을 쳤다는데, 그 때 부인의 과감한 게임 플레이에 반했다. 어머니께서 "박사끝나고 그 때되어서 니가 비전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그 땐 더 아무도 너랑 결혼안하려 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주변 사람들은 성격, 미모, 지성 순위를 매겼다. 그리고는 "박사과정 마치고 러시아로 연수간다. 환송회해달라"며 처를 속이고 불러내 프로포즈 했다. 내 처는 동지이자 좋은 처이다. 아참, 이 이야기는 처도 알고 있으니 오해마시길.(웃음)


◇ 인턴기자: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는가?


◆ 김형주의원: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넓은 의미에서 마틴루터킹을 좋아한다. 그의 말 "I HAVE A DREAM" 처럼, 우리 시대가 각박할 수록 꿈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분단을 해소하고 세계가 함께 살 수 있는 비젼을 마련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프다.


◇ 인턴기자:
얼마전 정치인들이 ''공공의적2''를 관람했는데 보았는가?


◆ 김형주의원:
봤는데 솔직히 나도 아무 개념없이 의정활동을 하면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했다. 정치인은 교도소 담벼락을 건너가는 사람과 같다. 자기 개인적으로는 깨끗하다고 하지만 조금만 경계를 풀면 담하나 차이로 잘못된 쪽으로 가기 쉽다. 나는 초선의원으로서 사고도 치며 많이 개혁해나가는 정치인이 되겠다.


◇ 인턴기자: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 김형주의원:
러시아전문가로서 국회안에서 유일한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의원으로서 의원외교를 하고 싶다. 작년 한해 한달에 한번꼴로 러시아에 다녀왔는데, 이제는 러시아 의원들과 많이 친숙해졌으니 공식적인 이야기보다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싶다. 의원외교를 통해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밀사나 특사같은 역할을 내가 해서, 4년 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김형주 때문에 많이 발전했다는 이야기 듣고싶다.

또 내가 17대에 선거연령 18세로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을 처음으로 제출했다. 가능하면 빨리 선거연령 낮추어서 이 시대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청년의 리더십을 살리고 싶다. 실제로 청소년문제를 처음으로 국회내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이처럼 앞으로도 말로만 끝내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시아 영토가 없었던 이유는 잘 몰랐기 때문이다. 서로 주변국으로 머물기 보다는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식을 갖추었으면 한다.



김형주 의원 약력
<<전직,현직>>
한국외대 대학원(정치학 박사)졸업
한국청년연합회(KYC)초대회장
호서대 경상학부 겸임교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미지센터 소장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정치문화공간 열린광진 대표
세종리더십개발원 소장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강사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연구위원
(사)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사) 청년세계탐구단 이사
(사) 좋은친구만들기운동 이사
KIN 자문위원
(사)개혁전략연구소 이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
국회 청소년 사랑실천을 위한 연구포럼 책임연구원
열린우리당 동북아시아 대위원회 의원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정치아카데미 추진위원장
대통령 청소년특별회의 추진의원

<< 저서 >>
-문화로 본 러시아.
-러시아 혁명과 문화 -레닌과 보그다노프 문화논쟁을 중심으로''''. 한국슬라브학회.
-러시아, 새 질서의 모색



노컷뉴스 인턴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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