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인연대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선정에 대한 부산시의 정치적 외압,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제도·영화제 상영작 등급분류면제 규정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일방적인 개정 시도 등으로 인해 촉발된 일련의 사태를 비판했다.
연대는 '문화·예술의 근간인 자율성·독립성·다원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모든 정치적 외압은 철회돼야 한다' '공적지원에 있어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화 한다는 문화·예술 지원 정책의 기본원칙은 존중돼야 한다' '영화제 상영작 선정을 비롯해 영화제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문화·예술 정책 수립은 시민·관객 등 향유자의 권리와 문화·예술의 보편적 접근에 기반을 둬야 한다' '창작자·전문가·관객이 주체가 되는 실질적인 민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대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이 '유네스코영화창의도시' 부산의 이미지, 더 나아가 한국영화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향후 우리는 부산 및 한국의 영화인들과 연대해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부당한 정치적 외압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쇄신안이 영화인과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창작자, 전문가, 시민들과 더불어 부산의 영화 문화와 영화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