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상' 박승희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평창 갈래요"

박승희. (자료사진=대한체육회)
"점수를 매길 수 없죠. 아직 초보자인데요."

2014년 대한체육회 체육대상 수상자는 박승희(23, 화성시청)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1000m, 3000m 계주), 동메달 1개(500m)를 땄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 2위에 오른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상을 받은 시점에서 박승희는 쇼트트랙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기 때문이다.

박승희는 23일 체육대상을 받은 뒤 "2010년에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4년 만에 더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상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짤막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하자마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여왕' 이상화(26, 서울시청)와 함께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도 쌓았다. 쇼트트랙의 경험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승희는 손사래를 쳤다.

박승희는 "지난해에는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신이 없었다. 올해는 체계적으로 준비하려 한다"면서 "가능성을 논하기가 좀 그렇다. 주위에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점수를 매길 수 없다. 아직 초보자로 스피드 스케이팅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목표는 단연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이다. 쇼트트랙이 아닌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다시 한 번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다.

박승희는 "평창을 목표로, 평창에 가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성적이 안 좋아도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면서 "평창에 나가게 되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나가겠다. 자신 있는 종목은 아직 없지만, 1000m에서 기록이 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승훈(27, 대한항공)처럼 쇼트트랙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승희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쇼트트랙보다 밸런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밸런스를 잡느라 고생하고 있다"면서도 "쇼트트랙 경험 덕분에 확실히 속도가 나도 코너에서 부하를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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