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알카에다 거점도시에 자원외교 투자

정의당 김제남 의원, 외교부 문서 공개

(자료사진)
해외 자원개발 과정에서 한국가스공사가 국제적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거점지역에도 막대한 돈을 투입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해외 자원개발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여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23일 열린 해외 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 회의에서 "이라크 아카스와 만수리아 사업은 투자 당시부터 해당 지역이 알카에다 혹은 반정부세력의 본거지로서 불안요소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며 외교부 문서를 공개했다.

이 두 사업은 각각 2010년과 2011년 시작됐다.


해당 문서는 당시 이라크 주재 대사관 등이 작성해서 정부에 보고한 것이다. 이 문서는 외교부 뿐 아니라 당시 해외 자원개발 주무부서인 지식경제부 등에도 보내졌다.

해당 문서를 보면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동 3개 가스전이 모두 불안정한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을 금번 입찰 관련 고려사항 중 하나로 언급했다"며 "이에 따르면 아카스 가스전은 과거 알카에다의 본부가 있었던 안바르(Anbar)주에 소재하고 있으며 또한 시리아 국경에 있어 불안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서는 이어 "만수리아 가스전은 현재 반정부세력의 본거지이며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간 영토분쟁과 관련 있는 디얄라주에 위치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관이 접촉한 일부 전문가들은 상기 불안정성 등을 감안, 가급적 우리 가스공사가 미국계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이 자료는 주 정부의 반대와 낮은 수출 가능성, 파이프 라인 건설 등 시설투자비 문제 등 각종의 문제가 산재해 다른 개발회사들이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가스공사가 산업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더라도 아카스는 2억 8,000만 달러, 만수리아는 7,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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