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설 민심 화두는 민생경제였고 특히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파동 때문에 대다수 서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세금을 더 걷고도 증세없는 복지를 주장하는 가운데 저가담배 도입이 언급되고 있다. 병주고 약주는 뒤죽박죽 정책으로 국민은 황당해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주 최고위원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국민 건강을 생각했으면 밀고 가야지 두 달도 안돼 저가 담배를 내놓으면 되느냐"고 반문, "노인과 서민은 질 낮은 담배를 더 피워 건강을 헤쳐도 된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귀향활동에서)담뱃값 관련해선 우리가 막아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많이 받았고 저가담배와 관련해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지역의 민심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그것은 정부가 2천원 인상할 때 내세운 최고의 목표가 국민건강을 위해서다 라는 말(명분)을 스스로 뒤엎은 것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저가담배 운운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의원이 관련 법안을 낸 것에 대해 "당이나 원내대표단이나 정책위서 검토한 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2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건강 때문에 담뱃값 인상을 한다고 했는데 다시 저가담배를 도입한다고 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보단 증세가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신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의원도 저가담배 아이디어를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고 하태경 의원은 저가담배가 정책당국의 신뢰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저가담배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장 추진할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